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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세 번째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실린 ‘검은 바위’입니다.
검은 바위 / 이권
칠갑산에 등을 기댄 채 건너편 강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검은 바위
그 밑으로 푸른 강물이 흐르고 있다
수억만 년을 걸어 강마을에 도착했을 검은 바위
강마을에 큰물이 내려가도 맛 간
처자 하나 강물 속으로
뛰어들어도 눈 하나 깜짝이지 않는다
대낮에도 검은 윤기가 흘러나오는 바위
강변의 모든 소리를 수집하였을
자귀나무와 온종일 방아만 찧고 있는
방아깨비와 함께 천만년이
흘러내리는* 검은 바위의 묵언을 듣는다
* 유승도 시인의 시집 『천만년이 내린다』에서 차용.
이권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아실. 202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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