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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세 번째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실린 ‘재인폭포’입니다.
재인폭포 / 이권
하늘에서 무작정 뛰어내린 빗방울들이
모여 또다시 천 길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재인폭포*
기어코 하늘 한쪽을 끌고 내려와
용소에 기둥을 처박고 만다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순식간에 몸을
내던지고 마는 폭포의 단호함이 있다
천지간의 소리를 모두 삼켜버리고
재인의 사랑까지 삼켜버린 재인폭포
떨어지는 일에 그만 싫증이 나면
폭포도 가끔은 천 길 낭떠러지를 되돌려
재인의 사랑까지 토해놓고
거꾸로 흐르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에 있는 폭포.
이권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아실. 202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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