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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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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견(自遣) 술을 마주하여 / 이백 오늘 소개할 시는 이백(李白)의 시 ‘자견’입니다. 이백 또는 이태백으로 불리는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이자 문학가입니다. 시의 신선神仙, 시선詩仙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술 한 말을 마시고 시 100편을 지었다는 이백. 술을 마신 이백의 옷자락에 꽃잎 가득 떨어지고 취기에 달을 밟고 가는 이백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시입니다.  자견(自遣) 술을 마주하여 / 이백  술을 마주하여 어느덧 날이 저물어꽃잎이 옷 가득 떨어졌네취기(醉氣)가 일어 달을 밟고 가나니새들 돌아가고 사람 또한 드무네. 自遣자견 對酒不覺暝 落花盈我衣 대주불각명 낙화영아의醉起步溪月 鳥還人亦稀 취기보계월 조환인역희  *출처 선시禪詩 석지연 엮음. 민족사 발행 1999년. 2025. 4. 12.
봄 들판으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모든 만물이 피어나는 봄입니다.세상이 하 수상해도 봄은 오고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오고 맞잡을 손이 없어도 옵니다. 꽃들이 마술을 부리는 봄.영종도 영종진 공원으로 봄 소풍을 나왔습니다.제가 사는 영종진 공원입니다. 2025. 4. 10.
마술이 필요한 시간 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세 번째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 실린 ‘마술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마술이 필요한 시간 / 이권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마음이어서스스로 감옥을 짓고 징역살이하고 있다는 너 이 세상에 죄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또 다른 네가 너를 달래고 있다 지금은 너도 속고 나도 속는 마술이 필요한 시간거짓이든 트릭이든 그것은 중요치 않다 네 몸에서 비둘기가 날든 장미꽃이 피어나든옛사랑을 소환하든 그것은 너의 자유 많은 사랑이 허용되지는 않겠지만 살다 보면 네 몸이 마술을 부리듯온몸 가득 꽃을 피워 올릴 때가 있을 것이다 * 이권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아실. 2023. 03.https://link.coupang.com/a/SBd98 그럼에도 불구하고:이권 시집COU.. 2025. 4. 9.
밥에 대한 단상 / 이권 오늘은 어느 지면에도 발표 되지 않은 저의 산문시 '밥에 대한 단상' 입니다.  밥에 대한 단상 / 이권   어머니 돌아가신 지도 까마득한 옛일이어서 이제는 어머니 얼굴조차 가물가물하다. 첫사랑 애인이 인사도 없이 떠나간 지도 오래된 일이어서 잊힐 것은 모두 잊혔다. 그러나 아직도 잊히지 않은 것은 어릴 적 어머니가 뚝딱 차려주시던 밥상. 여름날 마당 밀대 방석위에서 먹던 수제비며, 고추장과 비름나물을 넣고 뚝딱 비벼 주시던 보리밥. 어머니 돌아가신 후 아직까지 그런 맛있는 밥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   세상은 상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변하여서 사람들 인심도 식성도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삼시세끼 밥심으로 사는  구식이어서 모차렐라 치즈 쭉쭉 늘어나는 이탈리안 식 피자보다 동인천 순대 골목에서.. 2025. 4. 7.
파멸에 이르는 길. 간추려 읽는 『숫타니파아타』  파멸에 이르는 길.    주색에 빠지고 도박을 즐기며 얻는 대로 번번이 잃어버리는 자가 있으니 이는 파멸에 이르는 문이다. 자기 아내에게 만족하지 않고 매춘부와 어울리며 남의 아내와 가까이하는 것은 파멸에 이르는 문이다. 화를 잘 내며 원한을 품고, 흉악하여 남의 미덕을 덮어 버리고, 그릇된 견해를 가지고 남을 술책 하는 자 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한번 태어나는 것이나 두 번 태어나는 것을 막론하고, 생명 있는 것을 해치고 이에 대하여 측은한 마음을 갖지 않는 자 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폭력을 사용하거나, 서로 사랑하여 친척이나 친구의 아내를 가까이하는 자 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상대방이 자기에게 이로운 것을 물었을 때 해로운 것을 가르치며 거짓말을 하는 자 이.. 2025. 4. 6.
시(詩) 새우깡 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두 번째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 실린 ‘새우깡’입니다. 새우깡 / 이권 토요일 오후 월미도 선착장 영종도행세종호가 뱃고동을 울리며 떠나고 있다 배 주위를 비행하는 갈매기 떼 사람들이갈매기를 향해 새우깡을 던져주고 있다 낮은 자세로 날아와 새우깡을 낚아채는갈매기의 오래된 식습관이다 월미도 앞바다 갈매기는 인천시민이 사육하는바닷새 선창가로 우리를 불러낸 것은저 괭이갈매기들이었을지도 모르는 일 새우깡 매출 8할은 월미도 앞바다갈매기들이 올리고 있고 나머지 2할은 밤마다 탬버린을 흔드는 월미도 노래방도우미 이웃집 영미 엄마가 올리고 있다 *이권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b. 2018. 06.https://link.coupang.com/a/UyVvg 꽃꿈을 꾸다COUPANGww.. 2025. 4. 4.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 도종환 오늘 소개할 시는 도종환 시인의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입니다. 도종환 시인의 서정시집 『접시꽃 당신』에 실린 시입니다. 이 시는 아내 잃은 슬픔을 연작시로 발표한 시입니다. 어딘가에 꼭 살아있을 당신을 생각한다고 합니다. 죽어서도 다시 태어나는 수많은 당신을 생각나게 하는 시입니다.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 도종환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서당신을 생각합니다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서당신을 생각합니다우리 비록 개울처럼 어우러져 흐르다가 뿔뿔이 흩어졌어도우리 비록 돌처럼 여기저기 버려져 말없이 살고 있어도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많은 사람 중에서당신을 생각합니다.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으나 어딘가에 꼭 살아있을 당신을 생각합니다. 출처 .. 2025. 4. 2.
저마다의 봄은 오고 / 이권 오늘 소개할 시는 어느 지면에도 발표되지 않는 저의 미발표 시 ‘저마다의 봄은 오고’입니다. 저마다의 봄은 오고 / 이권 집 넘어 자드락길에 제비꽃이 피어있고 찔레나무에 어린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산수유 꽃그늘 내려와 있는 시냇물 소금쟁이와 송사리 떼가 헤엄쳐 가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민지 오랜만에 꽃단장한 엄마를 따라 학교에 가고 할머니는 군민 버스를 타고 청양 읍내 튼튼치과로 틀니를 하러 갔다 아빠는 올해도 빚만 늘어나게 생겼다며 오토바이를 타고 읍내농협으로 영농자금 대출을 받으러 갔다 빈집을 지키느라 허드레 울음을 울고 있는 백구도 동구 밖 개옻나무도 앞산 큰 바위도 남새밭 봄까치꽃도저마다의 오지랖만큼 봄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2025. 3. 31.
오늘의 문장 / 이권 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마술』에 실린 ‘오늘의 문장’입니다.  오늘의 문장 / 이권  장곡사 초입 물푸레나무 숲일필휘지의 초서체로 바람 風 자를 새겨 넣고 있는 하늬바람 찔레나무 넝쿨 속 며칠째 풍장 되고 있는 까마귀 한 마리  그를 수식하던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질 때마다 검은 새의 갑골문자가 한 획 한 획 완성되고 있다  훗날 내 몸에서 사람 人(인)자 새겨진 갑골문자 하나 수습할 수 있을까  서늘한 그늘 속 환하게 빛나고 있는 까마귀 烏(오) 오늘 읽어 본 것 중 가장 완벽한 문장이다 2025. 3. 29.
개꿈을 꾸다 / 이권 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세 번째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실린 ‘개꿈을 꾸다’ 입니다.  개꿈을 꾸다 / 이권   모든 빛을 죽이고 너와 나의 경계를 지우며 어둠과 하나가 되는 저녁. 벽이 된 어둠에 기대어 그동안 꾸었던 천인공노할 꿈을 반성하며 자기 징벌의 시간을 갖는다. 자정을 향해 걸어가는 괘종시계 초침 소리가 바람벽에 까맣게 찍히고 있다. 지난밤 꾸었던 외간 여자와의 사랑이 탄로 날까 봐 어둠 속에 밀봉해두었던 꿈을 다시 꺼내 읽는다. 내 꿈속으로 뛰어들어 흉흉한 기별이나 전하며 부지깽이를 들고 나를 쫓아오던 전생 후생의 수많은 당신.  천 길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려던 나를 꿈 밖으로 데리고 나와 꿈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세상을 보여주곤 하던 당신. 꿈은 계획도 없이 우발적으로 찾아오는 것이어.. 2025. 3. 28.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이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이권  방금 동인천역에서 내 옆을 스쳐간 아이어디서 만났을까 낯이 익은 얼굴이다 지난밤 인천행 전철에서 내 어깨에 몸을 기대어 온 아이일까 전생前生에 내 딸이었던 아이일까 아니면 다음 생生에 내 딸이 되어 돌아올 아이일까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고 예쁜 머리핀이라도 사주고 싶은 아이 악기점 유리창에 비친 가을 풍광에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아이는 가을 햇볕 속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이권 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b. 2018. 06. https://link.coupang.com/a/UyVvg 꽃꿈을 꾸다COUPANGwww.coupang.com"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2025. 3. 26.
꽃 / 김춘수 오늘 소개할 명시는 여러분도 잘 아시는 김춘수 시인의 ‘꽃’입니다. 존재의 의미.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당신을 내가 불러 주었을 때 비로소 당신은 내게 와 꽃이 되었던 것처럼, 당신이 나를 불러 주었을 때 나는 인식 되고 당신의 친구가 되거나 애인이 됩니다. 꽃의 시인으로 불리던 김춘수 시인. 전두환 퇴임 식장에서 전두환을 찬양하는 헌시를 낭송한 이력이 오점으로 남아있습니다.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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