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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시 배달부 오늘의 시

저마다의 봄은 오고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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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어느 지면에도 발표되지 않는 저의 미발표 시 ‘저마다의 봄은 오고’입니다.
 
 
저마다의 봄은 오고  / 이권
 
 
집 넘어 자드락길에 제비꽃이 피어있고
찔레나무에 어린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산수유 꽃그늘 내려와 있는 시냇물
소금쟁이와 송사리 떼가 헤엄쳐 가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민지
오랜만에 꽃단장한 엄마를 따라 학교에 가고
 
할머니는 군민 버스를 타고
청양 읍내 튼튼치과로 틀니를 하러 갔다
 
아빠는 올해도 빚만 늘어나게
생겼다며 오토바이를 타고
읍내농협으로 영농자금 대출을 받으러 갔다
 
빈집을 지키느라 허드레 울음을
울고 있는 백구도 동구 밖 개옻나무도
 
앞산 큰 바위도 남새밭 봄까치꽃도
저마다의 오지랖만큼 봄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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