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제3장 / 심의품(心意品)
심의품이란, 뜻의 정신이 공(空)하여 형상이 없지마는 끝없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마음은 가벼워 흔들리기 쉽고
지키기 어렵고 억제하기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이 마음을 다루는 것은
활 만드는 장인이
화살을 곧게 다루듯 한다.
2. 고기가 물에서 잡혀 나와
땅바닥에 버려진 것과 같이
악마의 무리가 날뛰는 속에서
우리 마음은 두려워 떨고 있다.
3. 마음은 가벼워 지키지 않으면
오직 욕심을 따라 흐르게 되네.
마음을 억제함은 거룩한 일이니
스스로 길들이면 편안하게 되나니.
4. 생각은 미세하여 보기 어렵고
욕심을 따라 행하게 되네.
지혜로 항상 제 몸을 보호하고
마음을 잘 지키면 편안하게 되리라.
5. 먼 길을 홀로 가며
모양도 없는 마음을
잘 붙들어 도를 닦으면
악마의 결박이 저절로 풀리리라.
6. 마음은 머물러 쉴 줄 모르고
또한 참다운 법을 알지 못하며
이 세상 일에 미혹해지면
바른 지혜 이룰 수 없게 되리라.
7. 마음은 고요히 머물지 않고
끝없이 변화해 끝이 없나니
이 이치 깨달은 현명한 사람은
악을 돌이켜 복을 만든다.
8. 이 몸은 빈 병과 같아 깨지기 쉬운 줄 알아
이 마음을 성벽처럼 든든히 있게 하여
지혜의 무기로써 악마를 싸워 이겨
다시는 그들이 날뛰게 하지 말라.
9. 육신은 물질이라 오래지 않아
모두 흙으로 돌아가리니
몸이 허물어지고 정신이 한번 떠나면
해골만이 땅 위에 뒹굴 것이다.
10. 원수들이 하는 일이 어떻다 해도
적들이 하는 일이 어떻다 해도
거짓으로 행하는 그 마음이
내게 짓는 해악보단 못한 것이다.
11. 아버지와 어머니가 베푸는 선과
친척들이 베푸는 선이 어떻다 해도
바른 진리를 향하는 내 마음이
내게 짓는 행복보단 못한 것이다.
* 출처 : 알기쉬운 경전시리즈1 불교시대사. 1993년
법구경(法句經)은 부처님이 설하는 내용을 운문 형식으로 엮은 초기 불교 경전이다. 산스크리트어로 Dharmapada라고 한다. 시의 형식을 빈 잠언으로 진리의 말씀이라는 뜻이다. 폭력, 애욕 등을 멀리하고 삼보에 귀의하여 선업(善業)을 쌓고 깨달음의 길로 나가라는 말씀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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