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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세 번째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실린 까치내 1입니다. 까치내는 시인이 태어나서 자란 고향 마을 이름입니다.
까치내 1 / 이권
가리점과 웃말 고무래봉과 서당골
안뜸과 장자울이 있는 마을
냇가에 떨어지던 여름날의
소낙비 소리와 저물녘
마당귀에 쌓이던 싸락눈 소리
첩첩산중을 끌고 까치내에
도착한 길들이 잠시 멈칫하는 사이
마을과 마을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던 초승달이
징검다리를 건너던 마을
아버지 엄니 산소가 있고
형과 형수가 집 앞
감나무와 함께 늙어가는 곳
천둥벌거숭이로 자란 나의 고향 땅이다
* 이권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아실. 202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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