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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공양 / 이권
법당 안이 또르르 구르는 굴림 목탁 소리로
가득합니다 모두 관세음보살을
호명하며 관음기도에 열중입니다
법당 앞 백일홍도 꽃송이를 끌어모아
꽃 공양을 올리고 감나무에 앉아 있는 까치도
목울대 밀어 올리며 음성공양이 한창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을 연호하며 내 곁을
스쳐 간 여인들의 대자대비를 생각합니다
관세음보살과 동침하고 나면 남순동자 같은
어여쁜 아이 하나 얻을 수 있을까요
오늘도 나를 부르시는 관세음보살님
당신을 우러러 바라보며 조용히 또 다른
관세음보살을 호명해봅니다 영희, 순복이, 지연이
내 곁에 머물다간 관세음보살이었습니다
*이권 시집 『아버지의 마술』 2015.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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