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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천양희 시인의 ‘눈’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것이 전부가 아닌데 우리는 왜 날마다 오류 가득한 편견을 내놓은 것일까. 그동안 눈은 얼마나 세상을 잘못보고 진실을 외면했는가. 자꾸만 토를 달며 구차해지는 법. 조용히 눈을 감고 반성해 볼 일이다.
눈 / 천양희
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어둠 속을 더 잘 보려고 눈을 감는다
눈은 얼마나 많이 보아버렸는가
사는 것에 대해 말하려다 눈을 감는다
사람인 것에 대하여 말하려다 눈을 감는다
눈은 얼마나 많이 잘못 보아버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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