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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여시아문(如是我聞)

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

by 시(詩) 배달부 202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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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경문은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쓰신 수심결修心訣 중에서 ‘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는 글입니다.

 

 

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

 

 

 삼계(三界)의 뜨거운 번뇌가 마치 불타는 집과 같은데, 어찌하여 그대로 머물러 긴 고통을 달게 받을 것인가. 윤회를 벗어나려면 부처를 찾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다. 부처란 곧 이 마음인데 마음을 어찌 먼 데서 찾으려고 하는가. 마음은 이 몸을 떠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육신은 헛것이어서 생(生)이 있고 멸(滅)이 있지만, 참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끊어지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이 몸은 무너지고 흩어져 불로 돌아가고 바람으로 사라지지만, 마음은 항상 신령스러워 하늘을 덮고 땅을 덮는다고 한 것이다.

 

 애달프다, 요즘 사람들은 어리석어 자기 마음이 참 부처인 줄 알지 못하고 자기 성품이 참 법인 줄 모르고 있다. 법을 구하고자 하면서도 멀리 성인들에게 미루고, 부처를 찾고자 하면서도 자기 마음을 살피지 않는다. 만약 마음 밖에 부처가 있고 성품 밖에 법이 있다고 굳게 고집하여 불도를 구한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티끌처럼 많은 세월이 지나도록 몸을 사르고 팔을 태워도 얻지 못할 것이다.

 

 

  뼈를 부수어 골수를 내고 피를 내어 경전을 쓰며, 항상 앉아 눕지 않고 하루 한 끼만 먹으면서 대장경을 줄줄 외고 온갖 고행을 닦는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마치 모래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아서 아무 보람도 없이 수고롭기만 할 것이다. 자기의 마음을 바르게 알면 수많은 법문과 한량없는 진리를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중생을 두루 살펴보니 여래의 지혜와 덕을 고루 갖추고 있다'라고 하시었다.

 

 '중생들의 갖가지 허망한 변화가 다 여래의 밝은 마음에서 일어난다'라고 하셨으니, 이 마음을 떠나서 부처를 이룰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도 이 마음을 밝힌 분들이며, 현재의 모든 성현도 이 마음을 닦은 분들이며 미래에 배울 사람들도 또한 이 법을 의지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사람들은 결코 밖에서 찾지 말라. 마음의 바탕은 물들지 않아 본래부터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니, 그릇된 인연만 떠나면 곧 당당한 부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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