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제8장 술천품(述川品)
오늘 소개할 경전은 법구경 제8장 술천품(述川品) 입니다. 술천품이란, 공부하는 사람이 경을 읽되 많이 외워 뜻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조금 외워도 밝게 아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보인 것이다. *법구경(法句經)은 부처님이 설하는 내용을 운문 형식으로 엮은 초기 불교 경전이다. 산스크리트어로 Dharmapada라고 한다. 시의 형식을 빈 잠언으로 진리의 말씀이라는 뜻이다. 폭력, 애욕 등을 멀리하고 삼보에 귀의하여 선업(善業)을 쌓고 깨달음의 길로 나가라는 말씀을 담고 있다.
1. 비록 천 마디의 글귀를 외우더라도
그 글귀의 이치가 옳지 않으면
단 한마디의 말을 들어
마음을 다스리는 것만 못하다.
2. 비록 천 마디의 말을 외우더라도
올바른 이치가 들어 있지 않으면
무엇이 유익하리.
단 한마디의 말이라도 옳게 듣고
그대로 행하여
구제를 받는 것만 못하느니라.
3. 아무리 많은 경전 외우더라도
뜻을 알지 못하면 무슨 이익 있으랴
단 한 구의 법을 알아도
그대로 행하면 깨달음 얻으리.
4. 전장에 나가 수천의 적을
혼자 싸워서 이긴다 해도
하나의 자기를 이김이야말로
가장 용감한 전사 중의 최고이니라.
5. 가장 현명한 사람은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니
그러므로 사람 중의 영웅이라 하네
그는 뜻을 조심하고 몸을 길들이면서
모든 것 떨어 버리고 끝까지 간다.
6. 비록 저 높은 하늘의 신(神)이나
마(魔)나 범(梵)이나 제석천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이기는 그 사람에게는
아무도 이길 수 없다.
7. 한 달에 천 번씩 하늘에 제사 지내
목숨이 다하도록 쉬지 않는다 해도
잠깐이나마 한 마음으로
법(法)을 생각하는 일에는 미칠 수 없다.
한 생각 사이의 복을 짓는 것
저 몸을 마치는 것보다 나으니라.
8. 비록 백 년을 지나 그때까지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더라도
잠깐이나마 거룩한 세 분에게
공양하는 일보다 못하느니
저 백 년 동안의 그것보다 나으니라.
9. 신(神)에 제사 지내 복을 구하고
그 뒤의 과보를 바라지마는
돌아오는 과보는 보잘것없으니
어진 이를 예배함만 같지 못하네.
10. 항상 예절을 잘 지키고
항상 장로(長老)를 공경하는 이에게는
네 가지 복이 저절로 늘어 가나니
아름다움과 힘과
수명과 편안함이니라.
11.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올바른 일 꺼리고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단 하루를 살아도 계율 지키고
뜻을 바루어 선정함만 못하니라.
12.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삿되고 거짓되어 지혜롭지 않으면
단 하루를 살아도 한마음으로
바른 지혜 배움만 못하느니라.
13.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게을러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으면
단 하루를 살아도 부지런히 힘써
꾸준히 노력함만 못하느니라.
14.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일의 성패(成敗)를 알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아도 앞일을 살펴
피할 바를 아는 것만 못하느니라.
15.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감로의 길을 보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아도 그 길을 보아
그 맛을 아는 것만 못하느니라.
16.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큰 도의 이치를 알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아도 부처님 법을
배워 행하는 것만 못하느니라.
출처 : 알기 쉬운 경전 시리즈 1 불교 시대사. 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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