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을 경전은 숫타니파타 뱀의 이야기입니다. 숫타니파타는 부처님의 첫 말씀을 엮어 놓은 가장 오래된 경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1장 사품(蛇品) 뱀의 이야기.
뱀의 독이 몸에 퍼지는 것을 약으로 다스리듯, 치미는 화를 삭이는 수행자(修行者)는, 이 세상(此岸)도 저세상(彼岸)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연못에 핀 연꽃을 물속에 들어가 꺾듯이, 애욕을 말끔히 끊어 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넘쳐흐르는 애착의 물줄기를 남김없이 말려 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거센 흐름이 연약한 갈대의 둑을 무너뜨리듯이, 교만한 마음을 남김없이 없애 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무화과나무 숲속에서 꽃을 찾아도 얻을 수 없듯이, 모든 존재를 항상 있는 것이라고 보지 않은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마음속으로 노여움을 모르고, 세상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초월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생각(想念)을 불살라 남김이 없고, 마음이 잘 다듬어진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너무 빨리 달려가지도 않고 또 늦는 일도 없이, 망념(妄念)을 초월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너무 빨리 달려가지도 않고 또 늦는 일도 없이, ‘이 세상 모든 것은 허망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너무 빨리 달려가지도 않고 또 늦는 일도 없이, ’모든 것은 허망하다고 알아 탐욕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너무 빨리 달려가지도 않고 또 늦는 일도 없이, ‘모든 것은 허망하다고 알아 애욕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너무 빨리 달려가지도 않고 또 늦는 일도 없이, ’모든 것은 허망하다고 알아 증오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너무 빨리 달려가지도 않고 또 늦는 일도 없이, ‘모든 것은 허망하다고 알아 미망(迷妄)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나쁜 버릇이 조금도 없고, 악의 뿌리를 뽑아 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날 인연이 되는, 번뇌의 산물을 조금도 갖지 않은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사람을 삶에 붙들어 매는 원인이 되는, 애착을 조금도 갖지 않은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다섯 가지 덮개를 버리고, 번뇌 없고 의혹을 넘어 괴로움이 없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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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이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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