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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명시 산책

겨울 바다 / 김남조

by 시(詩) 배달부 2025.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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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2023년 10월 10일에 타계하신 김남조 시인의 ‘겨울 바다’입니다.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만, 미지의 새들은 죽고 없습니다. 그러나 나를 가르치는 것은 언제나 시간. 한 마음 되돌려 새로운 희망을 봅니다. 기도로서 더욱 뜨거운 문이 열리는 겨울 바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가는 문입니다.

 

 

겨울 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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