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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2023년 10월 10일에 타계하신 김남조 시인의 ‘겨울 바다’입니다.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만, 미지의 새들은 죽고 없습니다. 그러나 나를 가르치는 것은 언제나 시간. 한 마음 되돌려 새로운 희망을 봅니다. 기도로서 더욱 뜨거운 문이 열리는 겨울 바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가는 문입니다.
겨울 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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