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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 이용악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우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내리는가
출처 : 李庸岳詩全集. 창착과비평사. 1988.
* 오늘 소개한 시는 이용악 시인의 ‘그리움’입니다. 이용악 시인은 1914년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태어났으면 1971년 북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北 쪽’, ‘전라도 가시내’, ‘낡은 집’, 등이 있습니다. ‘눈이 오는가?’라는 의문형의 물음을 통해 떠나온 북쪽 고향 마을의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백무선 그 쓸쓸한 철길 위에도 오늘도 눈은 내리는지, 당신이 떠나온 고향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지를 생각하며 이용악 시인의 ‘그리움’을 감상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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