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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헤르만 헤세의 ‘나는 한 개의 별입니다’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갖 질투와 모함과 암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과 선생님에 의해 우리는 길들고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에 의해 우리의 삶이 결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왕은 있으나 국가가 없듯이 나는 있으나 진정한 내가 없는 나는 그저 이름 없는 한 개의 별이 되는 것입니다.
나는 한 개의 별입니다 / 헤르만 헤세
나는 넓은 하늘에 떠있는 한 개의 별입니다.
세상을 내려다보며 멸시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정열 속에 타 버립니다.
나는 밤이 되면 격노하는 바다입니다.
낡은 죄에 또 다른 죄를 쌓아서
무서운 희생을 치려야 하는 비탄의 바다입니다.
나는 그대들의 세상에서 쫓기어
자만스레 교육받고 자만스레 속았습니다.
나는 국가도 없는 왕입니다.
나는 조용한 정열입니다.
집 안에는 난로도 없고, 전쟁터에서는 칼도 없습니다.
내 힘에 병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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