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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 / 권대웅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자동차를 끌고 가네
길은 멀고 날은 저무는데
돌아보니 첩첩 빌딩이네
빨리 가려다가 더 늦게 가는 자들이여
오토바이를 타고 간 사람이나 비행기를 타고 간 사람이나
모두 오리무중이네
* 십우도는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동자가 소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비유한 그림(禪畫)입니다. 갈 길은 먼데 길은 막히고 날은 저뭅니다. 자동차를 타고 간 사람이나 오토바이를 타고 간 사람이나 모두가 오리무중입니다. 첩첩 빌딩 속 길을 잃고 소를 찾아 나선 우리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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