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본문 바로가기
  • 너에게 반하다.
명시 산책

광야 / 이육사

by 시(詩) 배달부 2025. 3. 2.
반응형

 

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이육사 시인의 ‘광야’입니다. 독립운동가이자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저항 시인인 이육사(본명 이원록). 항일 독립운동을 하시다 투옥되어 얻으신 수인번호 264가 시인의 또 다른 이름이 된 이육사 시인. ‘광야’는 민족의 자유를 염원하고 외세로부터 광복을 기다린다는 일제에 대한 저항시입니다. 시인의 나라 사랑 겨레 사랑을 생각하며 이육사 시인의 '광야'를 다시 꺼내 읽습니다.

 

 

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광야’는 이육사의 동생인 이원조가 해방 후인 1945년 12월 17일 '자유신문'에 기고하면서 공식 발표되었다.

 

 

원문

 

曠野(遺稿)

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렷스랴

 

모든 山脉들이

바다를 戀慕해 휘달릴때도

참아 이곧을 犯하든 못하였으리라

 

끈임없는 光陰을

부지런한 季節이 픠여선 지고

큰 江물이 비로소 길을 열엇다

 

지금 눈 나리고

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千古의 뒤에

白馬타고 오는 超人이 있어

이 曠野에서 목노아 부르게하리라

 

* 1945년 12월 17일, 自由新聞.

반응형

'명시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 김춘수  (25) 2025.03.24
당신이 누군가를 필요로 할 때  (25) 2025.03.08
개망초꽃 / 정호승  (23) 2025.02.26
폭풍우를 기리는 노래 / 파블로 네루다  (29) 2025.02.12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35) 2025.02.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