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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류시화 시인이 엮은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않은 것처럼』에 실린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시 ‘기도’입니다. 우리는 신의 존재를 믿건 믿지 않건 수많은 기도를 합니다. 고통에서 벗어나 슬픔을 이겨 낼 힘을 달라고,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타자에 의지하는 기도보다는 스스로 모든 것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달라는 기도가 진정한 기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도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싸울
동료를 보내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출처 : 류시화 엮음.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않은 것처럼』 오래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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