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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 / 이권
햇빛 환한 봄날 정수사 느티나무에
기대어 비구니 스님이
올리는 사시예불 소리를 듣는다
산 목련에 쌓이는 쑥국새
울음소리 한 권의 경전을 엮고 있다
함허동천에 떠있는 하얀 낮달
봄 햇살을 건너가는 바람소리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내가 죽고 네가 살아나기 좋은 봄날
바다로 간 아이들은 꽃이
되거나 바람이 되어 돌아왔다
대웅전 댓돌 위 스님의 하얀 고무신에
노랑나비 한 마리 앉아 있다
* 이권 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b. 201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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