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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이권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 』

침몰하는 저녁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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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두 번쩨 시집 『꽃꿈을 꾸다』에 수록된 '침몰하는 저녁'입니다.

 

 

침몰하는 저녁 / 이권

 

 

저물녘 동인천 양키시장 모퉁이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여자가 울고 있다

 

그녀의 몸이 얼마나 허술하게

봉인되어 있는지

입과 코에서 연신 울음이 새어나온다

 

그녀의 울음에 훌쩍훌쩍 파도를

타고 있는 골목 점점 침몰해가고 있다

 

가끔씩 슬픔을 길어 올려야

또 다른 삶을 마중 나갈 수 있는 것

 

한참을 울던 여자가 골목 끝을 짚고

일어서고 있다 골목 안의 울음을

주섬주섬 수습하며 돌아가고 있다

 

검게 그을린 하늘 한바탕

소낙비라도 퍼부었으면 좋겠다

 

*이권 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b. 2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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