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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세 번째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실린 ‘너를 복사하다’ 입니다.
너를 복사하다 / 이권
오월이 일란성 쌍둥이처럼 오랑캐꽃과
애기똥풀을 데리고
두 번이나 지나가고 있다
철 이른 계절을 메꾸기 위해 오월과
유월 사이에 여벌로 끼워 넣은 공달
사람들은 삼재가 들지 않는
윤달이 찾아들었다며
수의를 해 입으며 죽음을 흉내 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아 귀신도 모르고
지나간다는 완전 범죄를 노리기 좋은 공달
너와 나의 간극을 메꾸기 위해
또다시 너에게 가는 길
푸른 오월이 한 번 더 너를 복사해내고 있다
* 이권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아실. 202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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