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본문 바로가기
  • 너에게 반하다.
시 배달부 오늘의 시

노숙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5. 5. 27.
반응형
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발표할 시는 어느 지면에도 발표되지 않은 저의 미발표시 '노숙'입니다.
 
 
노숙 / 이권
 
 
동인천역 북 광장 느티나무 아래에서
한뎃잠을 자던 사내가
길게 하품하며 일어서고 있다
 
저 사내에게도 엄마 품에서
배냇짓을 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을 것
 
그러나 지금은 돌아갈
집을 잃어버린 한 마리 떠돌이 개
 
저를 탕진하는 사람이라고
그의 얼굴에 함부로 낙서하지 말라
 
그도 한때는 우리와 함께 세상을
굴리며 내일의 희망을 노래하던 사람
 
동인천 북광장 느티나무 아래
 
술잔을 높이 들고 횡설수설
그들만의 리그를 시작하는 사람들
새로운 공화국 하나가 수립되고 있었다

728x90
반응형

'시 배달부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못의 사계 2 / 이권  (56) 2025.06.11
연못의 사계 1 / 이권  (50) 2025.06.02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37) 2025.05.19
감꽃 / 이권  (22) 2025.04.26
여우비 / 이권  (39) 2025.04.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