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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시 배달부 오늘의 시

연못의 사계 2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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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미발표 시 '연못의 사계 2' 여름입니다.

 

 

연못의 사계 2 / 이권

- 여름

 

 

가시연꽃이 두 귀를 펴고 꽃봉오리를

밀어 올리는 사이 소금쟁이가

동그라미를 그리며 여우비를 불러들이는 사이

 

연못에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가

걸리는 사이 달맞이꽃이

노란 박가시나방을 불러오는 사이

 

낚시꾼이 연못의 참붕어에게 점점

낚여가는 사이 연못이 맛 간 여자 하나

끌어들이고 시치미를 떼는 사이

 

연못이 밤새 천둥소리를 키우며

장대비를 불러오는 사이

영미의 치맛자락이 점점 짧아지는 사이

 

푸르름이 한 질씩 자라난 여름이

사람의 마을로 넝쿨을 뻗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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