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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미발표 시 '연못의 사계 2' 여름입니다.
연못의 사계 2 / 이권
- 여름
가시연꽃이 두 귀를 펴고 꽃봉오리를
밀어 올리는 사이 소금쟁이가
동그라미를 그리며 여우비를 불러들이는 사이
연못에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가
걸리는 사이 달맞이꽃이
노란 박가시나방을 불러오는 사이
낚시꾼이 연못의 참붕어에게 점점
낚여가는 사이 연못이 맛 간 여자 하나
끌어들이고 시치미를 떼는 사이
연못이 밤새 천둥소리를 키우며
장대비를 불러오는 사이
영미의 치맛자락이 점점 짧아지는 사이
푸르름이 한 질씩 자라난 여름이
사람의 마을로 넝쿨을 뻗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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