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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시 배달부 오늘의 시

연못의 사계 1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5.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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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늘 소개할 시는 어느 지면에도 발표되지 않은 저의  시 '연못의 사계 1 '  봄입니다.

 

 

연못의 사계 1 / 이권

- 봄

 

 

사시사철 비발디의 사계가 연주되는 곳

 

연못이 언 몸을 풀며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 사이

 

아이들 봄방학이 끝나가고

버들방천에 물이 오르는 사이

 

엄니 산소에 봄까치꽃이

하얗게 눈을 뜨는 사이

 

봄 마실 나온 물뱀이

꼬리를 흔들며 연못을 건너가는 사이

 

이웃집 영미가 점점

호인색을 띠어가는 사이

 

수철이 할머니가 꽃상여 타고

봄 들판을 건너가는 사이

 

겨우내 꾸었던  저마다의

꿈들을 연못 가득 게워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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