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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어느 지면에도 발표되지 않은 저의 시 '연못의 사계 1 ' 봄입니다.
연못의 사계 1 / 이권
- 봄
사시사철 비발디의 사계가 연주되는 곳
연못이 언 몸을 풀며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 사이
아이들 봄방학이 끝나가고
버들방천에 물이 오르는 사이
엄니 산소에 봄까치꽃이
하얗게 눈을 뜨는 사이
봄 마실 나온 물뱀이
꼬리를 흔들며 연못을 건너가는 사이
이웃집 영미가 점점
호인색을 띠어가는 사이
수철이 할머니가 꽃상여 타고
봄 들판을 건너가는 사이
겨우내 꾸었던 저마다의
꿈들을 연못 가득 게워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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