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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여시아문(如是我聞)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by 시(詩) 배달부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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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어느 날 태조 이성계가 수창궁으로 무학 대사를 불러들여 연회를 베풀었다. 문득 이성계가 무학 대사에게 농을 던졌다.

“대사 님이 오늘따라 돼지와 같이 보이십니다.”

무학 대사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이성계의 말을 받았다.

“오늘따라 대왕께서는 부처님같이 보이십니다.”라고 대답하였다.

태조 이성계는

“나는 대사를 돼지처럼 보인다고 했는데 대사는 나를 어찌 부처님처럼 보인다고 합니까?”

라고 물었다. 무학 대사는 이에

“돼지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돼지로 보이고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부처님으로 보입니다.”라고 답하였다. “豚眼只有豚 돈안지유돈 佛眼只有佛 불안지유불.

 

* 무학 대사가 이성계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일깨워 준 고사입니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일 때가 있습니다. 어떤 날은 세상이 태평성대처럼 평화롭게 보일 때도 있고 어떤 날은 아수라 세상처럼 세상이 온통 시끄럽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마음에 세상이 면경처럼 환해 보이는 날도 있고, 왠지 불안한 마음에 무슨 일이 곧 일어날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나 이런 사람이라면 세상에 나를 자랑해 보고 싶은 날도 있고, 어떤 날은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 나를 숨겨주고 싶은 날도 있습니다.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다 마음이 지어낸다는 가르침을 곰곰이 생각해 보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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