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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명시 산책

묵화墨畫 / 김종삼

by 시(詩) 배달부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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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김종삼 시인의 묵화墨畫입니다. 김종삼 시인은 황해도 은율에서 1921년 태어났으며 1984년에 작고하였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묵화’ ‘북치는 소년’ ‘민간인’ ‘시인학교’ 등이 있습니다. 온종일 쟁기질하다 돌아왔을 소와, 뙤약볕에서 밭일하다 돌아온 할머니. 물 먹는 소 목덜미에 손을 얹어 놓고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고된 하루를 보냈다고, 적막하다고, 동병상련의 아픔을 전합니다. 마음이 짠해지는 김종삼 시인의 묵화墨畫입니다.

 

 

묵화墨畫 / 김종삼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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