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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법구경

법구경 제11장 노모품

by 시(詩) 배달부 202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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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법구경 제11장 노모품

 

 

  노모품(老耗品)이란, 사람에게 부지런히 힘쓰기를 가르치되 목숨과 더불어 다투지 않으면 늙어서 후회하여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법구경(法句經)은 부처님이 설하는 내용을 운문 형식으로 엮은 초기 불교 경전이다. 시의 형식을 빈 잠언으로 진리의 말씀이라는 뜻이다. 폭력, 애욕 등을 멀리하고 삼보에 귀의하여 선업(善業)을 쌓고 깨달음의 길로 나가라는 말씀을 담고 있다.

 

 

1. 무엇을 기뻐하고 무엇을 웃으랴.

목숨은 언제나 불타고 있나니

그윽하고 어두움에 둘러싸여도

등불을 찾을 줄을 모르는구나.

 

2. 내 몸의 모습을 보고

그것을 의지해 편하다 하지만

많은 생각은 병을 부르니

그것이 참이 아님을 어이 아는가.

 

3. 몸이 늙으면 얼굴빛도 쇠하고

몸이 병들면 그 빛도 없어진다.

가죽은 늘어지고 살은 쪼그라들어

죽음의 모습이 가까이 와 재촉한다.

 

4. 몸이 죽고 정신이 떠나면

가을 들녘에 버려진 표주박처럼

살은 썩고 앙상한 백골만 뒹굴 것을

이 몸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5. 이 몸은 성(城)과 같아

살과 피로 포장이 되었네.

태어나서 늙어 죽음에 이르면서

다만 성냄과 교만을 간직했네.

 

6. 늙으면 곧 모습이 변하여

마치 다 낡은 수레와 같아지네.

법은 능히 괴로움을 없애나니

부디 힘써서 배워야 한다.

 

7. 사람이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면

늙으면 마치 늙은 소와 같아지나니

다만 나이 들어 살만 찔 뿐

어떤 복이나 지혜도 없다.

 

8. 이 집은 지은 사람 보지도 못하면서

얼마나 오고 가고 나고 죽으며

찾지 못하고 여러 생을 보냈다.

얼마나 많은 고통 두루 겪으며,

 

9. 이 집 지은 사람 이제 보았나니

너는 다시 이 집을 짓지 말라.

너의 모든 서까래는 부서지고

기둥과 대들보도 내려앉았다.

이제 내 마음은 짓는 일 없거니

사랑도 욕망도 말끔히 가셨다.

 

10. 깨끗한 행실도 닦지 못하고

젊어서 재물을 모으지 못하면

늙어서는 마치 흰 해오라기가

한갓 빈 못을 기웃거리는 것 같다.

 

11. 이미 계율도 지키지 않고

젊어서 재물도 쌓지 못하고

늙고 쇠약해 기운이 다하면

옛일을 생각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 출처 : 알기 쉬운 경전 시리즈 1 불교 시대사. 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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