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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시 배달부 오늘의 시

보름달을 몰다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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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어느 지면에도 발표되지 않은 저의 미발표 시 ‘보름달을 몰다’ 입니다.

 

 

보름달을 몰다 / 이권

 

 

  하늘길이 열리는 밤이 오고 있어요. 달이 뜨는 밤이면 보름달을 타고 하늘을 나는 꿈을 꾸어요. 강릉 낙산사 관음보살상 앞에서 보름달을 타고 무박 2일 여행을 떠나는 거예요. 나를 태운 보름달이 동쪽 하늘에 비상등을 켠 채 하늘길로 진입하고 있어요. 과속이나 음주운전은 금물이에요.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아 보름달을 동해바다에 풍덩 빠트릴 수 있으니 조심조심 안전 운행을 하여야 해요.

 

  아직도 홍도가 사랑을 팔고 사는 북창동 먹자골목을 지날 때는 잠시 눈을 감고 이 세상 홍도를 위해 기도를 올려요.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철이 할아버지가 아들 집에 들러 제삿밥 배불리 얻어 드시고 달빛 밟으며 남태령 고갯길을 넘어가는 모습도 보이고요. 술 한잔 걸치고 담뱃불 반짝이며 집으로 돌아가는 월운동 주민센터 주무관 윤 주사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더는 다른 세계로의 진입은 불가능한지 보름달이 비상깜빡이를 켠 채 석모도 앞바다에 착륙하고 있어요. 다음 달 보름에는 기도발 좋기로 소문난 남해 보리암을 찾아가 반야 용선을 타고 굶고 사는 사람은 없는지, 집을 버리고 나온 아이는 없는지, 매 맞고 사는 엄마는 없는지 살펴보고 극락이나 한번 들어가 볼까 해요.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부디 안녕하시고 행복하세요. 사전 접수는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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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이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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