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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동 산 57번지 / 이권
또 한 사람이 이삿짐도 없이
이사를 오고 있다 가난하게 살았던 사람은
죽어서도 가난하게 산다
학생부군과 현비유인이 대부분인 묘지
몇 년 전 죽은 내 친구 지웅이가 살고 있다
소소리바람이 가가호호
꽃씨를 배달해 주는 봄밤이면
죽기 전에 살았던 십정동 집 찾아가
잠자는 아이들 이불도 덮어주고 왔을 것이다
아내의 지친 얼굴도 쓰다듬어 보고
낯익은 술집 골목도
몇 번이나 기웃거렸을 친구
그가 마을을 다녀갔다는 소문이 들리는
날이면 늘 새로운 사람이
부평동 산 57번지로 이사를 왔다
* 이권 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 b.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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