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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이권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 』

부평동 산 57번지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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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부평동 산 57번지 / 이권

 

 

또 한 사람이 이삿짐도 없이

이사를 오고 있다 가난하게 살았던 사람은

죽어서도 가난하게 산다

 

학생부군과 현비유인이 대부분인 묘지

몇 년 전 죽은 내 친구 지웅이가 살고 있다

 

소소리바람이 가가호호

꽃씨를 배달해 주는 봄밤이면

 

죽기 전에 살았던 십정동 집 찾아가

잠자는 아이들 이불도 덮어주고 왔을 것이다

 

아내의 지친 얼굴도 쓰다듬어 보고

낯익은 술집 골목도

몇 번이나 기웃거렸을 친구

 

그가 마을을 다녀갔다는 소문이 들리는

날이면 늘 새로운 사람이

부평동 산 57번지로 이사를 왔다

 

* 이권 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 b.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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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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