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본문 바로가기
  • 너에게 반하다.
이권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 』

新대동여지도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4. 9. 24.
반응형

이미지출처 pixabay.

 

新대동여지도 / 이권



60년 전 어미가 세운 마을 
맨 처음 붉은 심장을 돌리는 발전소가 생겨났어 
하루 종일 산소를 생산해내는 공장도 세웠지

둥근 해와 보름달을 훔쳐다 
마을 어귀에 걸어놨어 
가끔 바람을 끌어들이고 비도 불러들였지

믿음이 약한 변방이라 
절을 세우고 부처를 모셔왔어 
그러나 부처의 자비는 오래 머물지 않았어
 
GPS도 뜨지 않는 대동여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마을 
점점 난청이 되어갔어
 
모든 길은 발끝에 닿아 있지만 
발걸음은 음지식물이 자라는 
응달쪽으로만 넝쿨을 뻗어가고 있어

비가 내리고 
검은 새가 한 끼 식량을 물어오는 저녁 
흐린 유리창에 그려 보는 
나의 신대동여지도

*이권 시집[꽃꿈을 꾸다]도서출판b. 2018.06.

https://link.coupang.com/a/UyVvg

 

꽃꿈을 꾸다

COUPANG

www.coupang.com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728x90
반응형

'이권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평동 산 57번지 / 이권  (121) 2024.10.12
구월동 로데오거리  (122) 2024.10.03
내가 나를 베다 / 이권  (132) 2024.09.11
바람벽에 뻐꾸기 울면 / 이권  (111) 2024.08.19
어떤 누명 / 이권  (75) 2024.08.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