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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베다 / 이권
오늘 아침 A4용지를 만지다
손가락을 베었다
하얀 종이 속에 숨겨져 있던
칼날을 미처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누구의 지령이었는지
순간의 역습이었다
쓰라려 오던 손가락
방울지어 떨어지던 피
지난밤 떨어진
홍매화 꽃잎처럼 붉었다
오랜만에 내 몸에
붉은 꽃이 다녀간 날이다
*이권 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b. 201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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