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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이권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 』

내가 나를 베다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4.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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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내가 나를 베다 / 이권

 

 

오늘 아침 A4용지를 만지다

손가락을 베었다

 

하얀 종이 속에 숨겨져 있던

칼날을 미처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누구의 지령이었는지

순간의 역습이었다

 

쓰라려 오던 손가락

방울지어 떨어지던 피

 

지난밤 떨어진

홍매화 꽃잎처럼 붉었다

 

오랜만에 내 몸에

붉은 꽃이 다녀간 날이다

 

*이권 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b. 201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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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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