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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에 수록된 ‘달맞이꽃’입니다.
달맞이꽃 / 이권
유월 초하루 까치내 가는 천변
달맞이꽃이 지천이다
변두리 버려진 땅만 찾아들어 피는 꽃
제 몸이 어두워지고서야
겨드랑이에서
꽃잎을 하나둘 꺼내 놓는다
나도 달맞이꽃처럼 버려진 땅만
찾아들어 꽃을 피운 적이 있다
푸른 달빛이 달맞이꽃의
씨방으로 몰려드는 밤
베토벤의 월광소나타가
밤새 달맞이꽃에 쏟아졌다
*이권 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b. 2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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