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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에 수록된 ‘월미산 가는 길’입니다.
월미산 가는 길 / 이권
봄 바다를 구경나온 사람들이 끌고 온 길이
월미도 선창가에 매여 있다
길의 매듭을 풀고 먼 바다로
봄마중 나가는 고깃배가 보인다
횟집 후문 한 여자가 봄볕에 노출된 채 서 있다
여자의 그림자를 끌고 있는 사내
사람들이 디스코팡팡 놀이기구에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쉘부르모텔 목련꽃 속으로 사라진 사내
바이킹을 타던 여자들이 외마디
비명을 질러도 목련꽃 속으로 사라진 사내는
좀처럼 돌아오지를 않았다
월미산 오르는 길 세상물정도 모른 채
꽃잎을 연 어린 명자나무 아랫도리가 붉다
* 이권 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b. 2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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