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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이권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 』

지천리 2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4.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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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지천리 2 / 이권

 

 

아버지 엄니 산소가 있는 고향 땅 지천리*

감나무에 기대어 서서

산그늘 내려오는 도장골을 바라본다

 

여름 강가에 내리던 빗소리

마당에서 수제비를 먹다 바라본 밤하늘의 별빛

싸락눈 내리던 초겨울의 마당귀

 

중풍 걸린 엄니의 어눌한 지청구며

가난했던 가족들의 입성을 생각한다

 

푸른 강물에 반쯤 발목을 담그고 있는 지천마을

바람 소리가 전해주는

비루했던 날들의 검은 전언을 듣는다

 

풀 한 포기 꽂을 밭뙈기 하나 없는 고향

낯선 이들도 많이 늘어나

고향 같지 않은 고향이 되어버렸다

 

*이권시집 꽃꿈을 꾸다도서출판b. 201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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