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본문 바로가기
  • 너에게 반하다.
이권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 』

지천리 3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4. 5. 18.
반응형

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에 실린 '지천리 3' 입니다.

 

 

지천리 3 / 이권

 

 

조상 대대로 칠갑산 옆구리를 이가

시리도록 빨아먹고 사는 마을

 

가리점과 윗말을 지나 안뜸에 이르면

시냇물이 갈지자로 흐르는 까치내가 있다

 

물 위에 한 발 한 발도장을

찍으며 건너는 마을 이가

듬성듬성 빠진 채 치통을 앓고 있다

 

온 산을 흔들며 산비탈을 오르는

경운기 목멘 소리에

까치내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다

 

아무리 일하여도 허리띠를 졸라매도

가난이 떠나지 않던 남루한 마을

 

윗말 신작로가 어둑해져도 황새기젓 사러

청양장에 간 엄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권 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b. 2018. 06.

https://link.coupang.com/a/UyVvg

 

꽃꿈을 꾸다

COUPANG

www.coupang.com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728x90
반응형

'이권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천리 1  (155) 2024.06.07
지천리 2 / 이권  (70) 2024.05.27
어떤 누명 / 이권  (67) 2024.05.10
수련 / 이권  (105) 2024.05.01
염화미소 / 이권  (72) 2024.04.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