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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에 실린 '지천리 3' 입니다.
지천리 3 / 이권
조상 대대로 칠갑산 옆구리를 이가
시리도록 빨아먹고 사는 마을
가리점과 윗말을 지나 안뜸에 이르면
시냇물이 갈지자로 흐르는 까치내가 있다
물 위에 한 발 한 발도장을
찍으며 건너는 마을 이가
듬성듬성 빠진 채 치통을 앓고 있다
온 산을 흔들며 산비탈을 오르는
경운기 목멘 소리에
까치내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다
아무리 일하여도 허리띠를 졸라매도
가난이 떠나지 않던 남루한 마을
윗말 신작로가 어둑해져도 황새기젓 사러
청양장에 간 엄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권 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b. 201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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