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 속의 불교 용어 점심
점심(點心)이란 아침저녁의 중간 12시쯤에 먹는 끼니, lunchtime을 말한다. 불교의 선승들이 참선하다가 시장기가 돌 때 마음에 점을 찍듯 소량의 음식을 먹는 것을 점심(點心)이라 하였다. 요즈음 점심 맛있게 드시라는 맛점하세요. 라는 인사말이 있다. 사찰에서 점심때 먹는 음식을 사시 공양((巳時 供養)이라 한다. 사시(巳時)란 오전 9시부터 11시를 말한다.
중국 당나라 때 덕산선감 이라는 승려가 있었다. 길을 가다 시장기가 들어 떡 파는 노파에게 떡을 사려는데 노파가 덕산에게 묻는다. “금강경에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라는 부처님 말씀이 있는데 스님은 어느 마음에 점심(點心)을 찍으시겠습니까 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 물음에 답하지 못한 덕산선감은 떡도 얻어먹지 못하고 노파에게 의문의 패를 당하고 만다. 후에 숭신선사라는 스승을 만나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 세 끼의 밥을 먹게 된 것은 조선 후기의 일로, 예전에는 아침과 저녁 두 끼의 밥을 먹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순조 때 이규경이라는 분이 쓴 글에는 2월~8월까지 7달 동안에만 점심을 먹었고 해가 짧아지는 9월부터 이듬해 정월까지는 조석 두 끼만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하고 노파가 당신에게 어느 마음에 점을 찍으시겠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당신의 답은? 점심 맛있게 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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