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 소개할 시는 공광규 시인의 소주병이다. 공광규 시인은 1960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으며 1986년「동서문학」으로 등단했다.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자기를 따라주며 점점 빈 병이 되어간다.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버려진다. 오늘도 빈 병처럼 홀로 울고 있을 우리의 아버지들. 공광규 시인의 ‘소주병’입니다.
소주병 / 공광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날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https://link.coupang.com/a/SBd98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728x90
반응형
'명시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야오가(子夜吳歌) 1 / 이백 (80) | 2023.09.17 |
---|---|
물의 결가부좌 / 이문재 (87) | 2023.09.07 |
수라修羅 / 백석 (157) | 2023.08.29 |
이백(李白) 시 자견(自遣)과 산중문답(山中問答) (134) | 2023.08.25 |
문정희 시인의 '치마'와 임보 시인의 '팬티' (129) | 2023.08.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