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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명시 산책

소주병 / 공광규

by 시(詩) 배달부 2023.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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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공광규 시인의 소주병이다. 공광규 시인은 1960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으며 1986년「동서문학」으로 등단했다.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자기를 따라주며 점점 빈 병이 되어간다.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버려진다. 오늘도 빈 병처럼 홀로 울고 있을 우리의 아버지들. 공광규 시인의 ‘소주병’입니다.

 

 

소주병 / 공광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날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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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이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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