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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서정주 시인의 ‘ 연(蓮)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입니다. 서정주 시인의 호는 미당(未堂)입니다. 한국 문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목으로 평가받지만, 친일과 군부독재에 복무한 행위 때문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올라와 있는 문인이기도 합니다.
연(蓮)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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