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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명시 산책

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

by 시(詩) 배달부 2024.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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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황동규 시인의 ‘조그만 사랑 노래’입니다.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다니. 그대에게 가는 길마저 문득 사라지고 돌들마저 외면한 우리의 사랑. 추위 환한 저녁 깨어져 금 간 하늘. 어디에도 내려앉지 못하고 한없이 떠다니는 눈. 내일은 당신의 사랑이 동봉된 편지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황동규 시인의 ‘조그만 사랑’ 노래입니다.

 

 

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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