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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눈물의 시인으로 유명한 박용래 시인의 ‘겨울밤’입니다. 집 앞 감나무에도 마당에도 논두렁에도 하얗게 쌓이던 눈. 오늘 밤에도 고향집 추녀 밑에 달빛은 쌓이고 마당귀에 바람은 잠을 자고 아버지의 해소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겠지요.
겨울밤 / 박용래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짐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1953.12>
출처 : 創批詩選 45. 朴龍來 詩全集 먼바다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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