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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신간 도서는 최남철 시인의 ‘나에게 지금’ 시집이다. ㈜북랩에서 11월 9일 출간 되었다. 최남철 시인은 나와는 죽마고우인 초등학교 친구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일깨워 주는 잠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많은 이들에게 두루두루 읽히는 시집이 되었으면 한다.
가로등 / 최남철
태양이
자리를 비우는 사이
박쥐의 날개 죽지 같은 쿵쿰한 어둠이 내리면
개똥벌레를 흠모한 너는 한 줄기 희망을 뿌리며 온다.
지상이란 길 위에
눈이 되고
이정표가 된다
바람이 나무라고 눈비로 구박해도
아랑곳하지 않는 네 모습
달처럼 큰 눈을
깜빡거림 없이 일그러짐도 없이
변함이 없다
불나방 잡벌레들 까닭 모를 난동 받아주는
호수 같은 너
다시 여명이 뜨면
긴 목 늘이고
오가는 길손 안녕을 빌어 주는
키다리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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