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본문 바로가기
  • 너에게 반하다.
명시 산책

취하신 님 / 이매창

by 시(詩) 배달부 2023. 2. 23.
반응형

 

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조선 중기 때 기생이자 문장가였던 이매창의 시 ‘취하신 님’입니다. 황진이,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 최고의 여성 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첩의 자식으로 태어나 가장 천한 신분이 기녀의 삶을 살아야 했던 이매창. 이 시에 나오는 화자님은 초면이 아니고 구면인 것 같습니다. 술에 취한 선비가 막무가내로 그녀의 옷을 벗기려다 그만 비단 저고리가 찢기고 맙니다. 비단 저고리가 아까운 게 아니라 그동안 주었던 정마저 끊어질까 두렵다고 합니다. 재치 있고 절개 있는 시 같지만, 기생의 신분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녀의 슬픔이 느껴지는 시입니다.

 

 

취하신 님 / 이매창

 

 

술 취하신 님 날 사정없이 끌어당겨

끝내는 비단 저고리 찢어 놓았지요

비단 저고리 아까워 그러는 게 아니어요

주신 정마저 끊어질까 두려워서 그러지요

 

 

贈醉客

 

醉客執羅衫

羅衫隨手裂

不惜一羅衫

但恐恩情絶

 

 

 
728x90
반응형

'명시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동의 새벽 / 박노해  (29) 2023.03.05
귀천歸天 / 천상병  (40) 2023.02.26
꽃이 예뻐요 제가 예뻐요? / 이규보  (35) 2023.02.20
한 잎의 女子 / 오규원  (38) 2023.02.17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 함형수  (46) 2023.02.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