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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고려시대 재상이자 문신인 이규보의 꽃이 예뻐요 제가 예뻐요? 라는 시입니다. 원래 제목은 ‘折花行(절화행) 꽃을 꺾어’ 입니다. 먼 옛적에도 달콤·살벌, 아옹다옹 그렇게 사랑하며 한세상 살았나 봅니다. 생생하게 그림이 그려지는 재치가 돋보이는 빙그레 웃음이 벙그는 시입니다. 오늘 사랑하는 애인이나 아내, 어머니에게 무심한 척 꽃 선물해 보시는 것 어떠시려는지요.
꽃이 예뻐요 제가 예뻐요? / 이규보
모란꽃 이슬 머금어 진주 같은데
신부가 꺾어 들고 창가를 지나다
빙그레 웃으며 낭군에게 묻기를
꽃이 예뻐요, 제가 예뻐요?
장난기 가득한 낭군이 답하기를
꽃이 당신보다 더 예쁘구려
그 말을 듣고 토라져 버린 신부
꽃을 밟아 뭉개며 말하기를
꽃이 저보다 예쁘다면
오늘 밤은 꽃을 안고 주무세요.
折花行
牡丹含露眞珠顆 美人折得窓前過
含笑問檀郞 花强妾貌强
檀郞故相戱 强道花枝好
美人妬花勝 踏破花枝道
花若勝於妾 今宵花同宿
출처 김용택의 한시 산책. 화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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