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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이권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마술』

건들장마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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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마술』에 수록된 ‘건들장마’입니다.

 

 

건들장마 / 이권

 

 

건들장마 속 작달비가 지나간 아침

무 싹이 손톱만큼 올라와 있다

 

배추벌레가 사각사각 아침 요기를 끝낸 배추잎

푸른똥 몇 개 점점이 놓여 있다

 

어미젖을 물고 있는 애호박의 몸무게는

닷 돈가량 늘어났고 갓 뒷물을

끝낸 며느리밑씻개 잎은 축축이 젖어있다

 

방아깨비가 한 홉 정도의 가을을

찧어내고 있고 막내 조카

영희 가슴이 자두 알 만하게 올라와 있다

 

3조 2교대 야간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내 턱수염은 한 치 정도 자라 있고

허리는 어제보다 1도 정도 휘어져 있다

 

하늘은 뻐꾸기 울음소리로 반쯤

젖어 있고 세상은 어제보다 말가웃 더 늙어졌다

다 건들건들 지나간 건들장마 탓이다

 

*이권 시집 『아버지의 마술』 애지. 2015.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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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술:이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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