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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마술』에 실린 ‘파안대소’입니다.
파안대소 / 이권
동인천에서 을왕리 해수욕장 가는 버스 안
아이 엄마는 차창 밖 보고 있고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나를 보며 웃고 있다
갓 피어난 꽃 한 송이 내밀고 있는 아이
그 웃음이 환하게 내 몸으로 번진다
목젖이 다 보이도록 파안대소하는 바다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꽉 찬 웃음이다
하늘 한쪽이 기어코 무너져 내린다
웃음은 몸이 피워내는 또 하나의 꽃
웃음처럼 아름다운 꽃을 본 적이 없다
*이권 시집 『아버지의 마술』 애지. 2015.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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