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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세 번째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실린 ‘돌부처’라는 시입니다.
돌부처 / 이권
경주 남산 마애여래좌상 돌부처
노을 진 금오봉을 바라보고 있다
수천 수백만 번의 정 질로
바위 속 부처를 꺼냈을 사람들
돌 속에 부처의 마음을 새겨 넣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바위도 저를 버리고 부처가
되는 데 수억만 년이 걸렸을 것이다
경주 남산에는 아직도 바위 속에
들어 계신 수많은 부처가 있을 것
나도 저 바위 속으로 걸어 들어가
돌부처가 되고 싶다
누군가가 나를 꺼내줄 때까지
한 일억만 년쯤 살다 나오고 싶다
이권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아실. 202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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