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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세 번째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수록된 ‘변두리에 변두리만 모여 산다’입니다.
변두리에 변두리만 모여 산다 / 이권
잠깐 꽃구경을 나왔다
비명횡사한 꽃뱀의 장례가 며칠째
치러지고 있는 산마을
누군가 몰래 내다 버린
쓰레기더미 속에서 피어난
산국화가 노란 조등을 내걸고 있다
도꼬마리와 도깨비바늘과
까마중이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까맣게 익어가는 곳
문수리 가는 막차가 반거충이
사내 하나를 부려놓고 가면
검은 산에 눌러앉은 산마을도
도깨비불 떠다니던
섬강도 모두 변두리가 된다
변두리에 변두리만 모여 산다*
* 최한식 수필집 『변두리에 변두리가 산다』에서 차용.
이권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아실. 202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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