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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이권
방금 동인천역에서 내 옆을 스쳐간 아이
어디서 만났을까
낯이 익은 얼굴이다
지난밤 인천행 전철에서
내 어깨에 몸을 기대어 온 아이일까
전생前生에 내 딸이었던 아이일까
아니면 다음 생生에
내 딸이 되어 돌아올 아이일까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고
예쁜 머리핀이라도 사주고 싶은 아이
악기점 유리창에 비친 가을 풍광에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아이는 가을 햇볕 속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이권 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b. 201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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