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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 이권
당하리에서 감나무골 가는 길
무덤이 오래전부터 키우는 집이 있다
저를 허물기 위해 무릎을 꿇고 있는 집
대낮에도 검은 어둠이 흘러나온다
깨진 창문으로 바라본 울안의 풍경
목이 잘려 있거나 허리가 꺾여 있다
누군가 울안의 풍경을
울 밖으로 끄집어내기 위해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버린 것
밤마다 아이 웃음소리가 들리고
사금파리가 하얗게 눈을 뜨고 있다는 집
그 옛날 육손이 아저씨가 한밤중에 끌려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집이다
* 이권 시집[꽃꿈을 꾸다]도서출판b. 201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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