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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옥 / 이권
동인천 배다리 부근 삼강옥에서
늦은 점심으로 설렁탕을 먹고 있다
많은 이의 이빨자국이 그어진
숟가락이 낯선 사람의
지문을 끌고 입속으로 들어왔다
목구멍으로 고기국물을 퍼 나르다
울컥 올라오는 설움에
숟가락을 물고 울었던 사람도 있었을 것
먹고 사는 일에도 저마다의 상처를 남기는 법
삼강옥 현관 신발장 생채기 난 길을
끌고 온 신발들의 문수가 어지럽게 놓여 있다
신발들의 상처 또한 크다
*이권 시집[꽃꿈을 꾸다]도서출판b.201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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