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본문 바로가기
  • 너에게 반하다.
이권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마술』

바람벽에 뻐꾸기 울면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3. 10. 14.
반응형

이미지출처 pixabay.

 

바람벽에 뻐꾸기 울면 / 이권


한밤 바람벽에서 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있어요 온 집안이 

뻐꾸기 울음소리에 젖고 있지요

어둠을 쪼아 먹으며 검게 자라나고 있는 

뻐꾸기 날개를 펴고 

온 집안을 날아다니고 있어요

방안은 뻐꾸기 울음소리의 허 묘 

아무리 파보아도 

새의 부리는 보이지 않아요

바람벽을 기어오르는 초침소리만 

내 귀를 잘게 부수며 늙어가고 있지요

오랜 기간 불임의 날을 견딘 아내의 

자궁에서 말랑말랑한 새끼 

뻐꾸기 울음소리가 만져지고 있어요

산란기 맞은 뻐꾸기가 아내의 

몸에 몰래 뻐꾸기 알을 부화시키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가짜인 네가 진짜인 나를 처형하는 

모반의 계절사방이 온통 

뻐꾸기 울음소리로 넘쳐 나고 있어요

*이권 시집[아버지의 마술]애지. 2015. 06.

https://link.coupang.com/a/UyWuN

 

아버지의 마술:이권 시집

COUPANG

www.coupang.com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728x90
반응형

'이권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멸망 / 이권  (83) 2023.10.27
복숭아 나무 / 이권  (53) 2023.10.20
만산홍엽 / 이권  (75) 2023.10.07
소쩍새 우는 사연  (36) 2023.10.02
SK에너지 구름공장 / 이권  (90) 2023.09.26

댓글